‘팔꿈치’의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팔꿈치 관절은 언제나 조연의 자리에 서 있다. 화려한 움직임으로 주목받는 주연급 손목과 어깨에 비해 늘 관심 밖, 가장 덜 주목받는 관절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수한 관절이 문제가 생기면, 삶을 고달프게 만드는 고통의 주범이 되는 것이 팔꿈치다.

사실 팔꿈치는 단순한 조연이 아니다. 주연 배우인 손목과 어깨가 무대를 화려하게 활보할 때, 넘어지지 않도록 굳건히 잡아주는 앵커(anchor:버팀목)이며, 두 주연배우의 연기를 조화롭게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다.

팔꿈치 관절에 대해 울산 아주재활의학과의원 방태식 원장과 알아보자.

◇손목·어깨 지탱하는 팔꿈치겉보기엔 팔꿈치관절은 단순해 보인다. 굽히고 펴는 동작 외엔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관절 못지않게 매우 정교하고 복잡한 구조로 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굵은 혈관인 위팔동맥이 지나가고, 팔 전체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세 가지 주요 신경이 이곳을 통과한다.

팔꿈치 주변에 붙어 있는 힘줄만 해도 무려 19개. 그중 손목을 들어주는 힘줄이 손상되면, 운동은 물론 칫솔질조차 힘들어지는 외측 상과염, 흔히 말하는 테니스 엘보우가 발생한다.

외측 상과염은 손목신전근이라고 하는 힘줄이 팔꿈치에 붙는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경미한 경우에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으로 해결이 되지만, 힘줄의 찢어짐, 즉 파열이 동반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물망의 한 부위가 찢어지면 주변 그물들도 쉽게 찢어지듯 여러 다발로 뭉쳐진 팔꿈치 힘줄 역시 장력의 균형이 무너지며 파열이 진행될 수 있다.

때로는 힘줄뿐 아니라 팔꿈치 안정성의 마지노선인 인대까지 손상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손상된 힘줄, 치료 방법은?

울산지역 특성상 세밀하고 반복적인 팔 사용과 근력을 요구하는 자동차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진료실을 찾는 팔꿈치 통증 환자 중 단순한 염증을 넘어 힘줄의 부분 파열을 동반한 사례가 흔하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도 맞아보고 쉬어도 보았지만, 여전히 아프고 이제는 물컵조차 들 수 없다는 분들의 팔꿈치를 초음파로 보면 파열된 힘줄이 정상보다 절반 이하로 얇아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단순한 항염증 치료를 넘어 끊어진 힘줄을 이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바로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Platelet-Rich Plasma) 주사 치료’다.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혈소판과 재생 인자를 분리해 주입하면, 염증을 줄이는 동시에 손상된 힘줄과 인대의 회복을 촉진한다.

이는 외부 약물이나 인공 성분이 아닌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성도 높다.

◇팔꿈치 건강 지키는 핵심 포인트

팔꿈치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 △올바른 자세 △충분한 휴식 △균형 잡힌 식사 등이 필요하다.

먼저 팔꿈치를 강화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통해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또 일상적인 작업에서 팔꿈치를 사용할 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컴퓨터 작업 시 팔꿈치를 편안하게 고정해 긴장을 줄여줘야 한다.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 과도한 반복 작업을 피하고, 팔꿈치를 사용하는 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칼슘과 비타민 D 등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출처 : 울산제일일보 최주은 기자

http://www.uj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377473